홀릭에서 떠나가는 사람들과 남아있는 사람들 사이에 분란이 생기고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은 저처럼 '새로운 운영자로 주장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하는데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게 뭐가 문제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기존의 홀릭을 운영하던 분들에 대해 적대해 왔던 분들이 이번 탈퇴 상황에 대거 포함되어 있다보니(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중요한 내용이 호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따라서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글을 씁니다.

1. 귀신님에게서 달려라240에게 운영권이 넘어갈 때 무슨 일이 있었나(굳이 옛 이야기를 언급해 귀신님 죄송합니다).

귀신님과 관리자들 사이에 관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갑작스런 Thinkmania.com의 서버다운 사태가 벌어질 때였습니다. 그때 당시 귀신님은 사업체를 운영하느라 눈코뜰새조차 없어 관리자들이랑 잘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버다운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기에는 관리를 맡고 있던 저랑, 만돌님 그리고 시즈님의 권한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달려라240은 근래처럼 생업에 바빠 잘 관여하지 못하였지요.

더 이상 이런 일이 지속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저는 시즈님께 동의를 구하고 공개적으로 귀신님에게 사퇴를 요구하였습니다. 여러 설전들이 오고갔지만 결국 귀신님은 대승적인 의미에서 권한의 이전을 동의해 주었습니다. 당연히 금전을 주고받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다만 mania라는 명칭에 각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바 그 명칭을 사용하지 말기를 요청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대체 도메인으로 TPMania.com을 막 구매한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러한 요청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TPHolic.com으로 도메인을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당시에 새로운 사이트를 만드는데 달려라240이 그간 메인 디자이너 노릇을 하였고, 저랑 친한 관계였기에 바쁜 와중에서도 함께 동참하였습니다. 그리고 진중한 글로 여러 의견을 제시하시던 아이콘님도 함께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술라님과 만돌님도 모임에 몇번 참석을 하였습니다. 그외에 당시에 일산에서 자주 모이던 몇몇 회원들도 함께 하였습니다.

전 이미 귀신님과의 관계를 정리할 때부터 더 이상 운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언을 하였습니다. 다만 새로운 틀을 만들어줄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신에 달려라240과 아이콘님을 제외한 저와 친분이 있는 일산그룹 멤버들은 운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킹님에 대해서는 더더욱 반대였습니다.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TPHolic.com 도메인을 등록하려고 할 때 달려라240이 본인이 등록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전 더이상 운영에 관심이 없었기에 그러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와서는 가슴을 치며 후회할 일이지요. 그리고 240이 주도적으로 사이트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운영과 관련하여 아이콘님을 대표로 세운 것도 저입니다. 그리고 어느틈에 킹님이 관리자로 들어왔습니다. 술라님도 포함이 되었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아이콘님과 참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전임자로서 조언도 하고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킹님에게는 물질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간단한 수리나 부품 정도는 그냥 주셨지요.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전 그렇게 늘 여러분에게 말씀드린 대로 관리자가 아닌 조언자로서 기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버를 마련하고 운영을 하는데 킹님이 자금을 대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초 달려라240에게서 도메인을 구매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금액도 나왔습니다. 당시 달려라240은 여러 이유로 이미 운영에서 손을 뗀 상황이었고, 아이콘님과 킹님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아이콘님과 이 문제를 상의했고 분명 우리 두 사람은 킹님이 소유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데 동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킹님을 만나 셋이서 이 문제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제시한 마지막 제안은 우리 셋이서 공평하게 도메인을 삼등분해서 소유하고 공증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견을 없었으나 킹님은 본인이 대표를 해야겠다고 끝까지 주장하였고, 아이콘님과 저 두 사람은 끝까지 반대하였습니다. 저는 달려라240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물었고 차라리 제가 구매를 할테니 팔지 말아달라고 하였습니다. 달려라240은 그러겠다고 약속하였구요.

그리고 지난 해 여름부터 이상한 소문들이 돌기 시작하며 소위 용산파라 불리는 분들과 사이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한참 일본에 출장을 다니던 시기여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운영과 관리자의 문제이기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지자 달려라240이 관리자들의 관리권한을 회수하였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홀릭은 관리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말 불미스러운 일들이 연이어 터지자 여전히 관리 권한이 남아 있는 제가 부득불 나서서 피스토스님과 정리를 시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몇몇 회원들이 문제를 삼던 관리자 닉네임의 계정을 삭제하였고, 또 다른 몇가지 조치를 하면서 킹님과 아이콘님과 본격적으로 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피스토스님은 누구의 편을 들지도 못하는 서버관리자로 고생을 하셨고 술라님은 아무 것도 모른체 혼자서 관리자의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 킹님에게 전화가 와서 도메인을 인수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

앞서 이야기하였지만, 홀릭을 태동시키던 무렵 귀신님은 순순히 자신의 운영권한을 우리에게 양보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이비엠매니아와 씽크매니아를 잇는 티피홀릭을 생각하며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DB에 대한 법적인 문제도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만 굳이 다른 사이트가 아니기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그 예로 귀신님은 본인이 가진 도메인을 홀릭사이트로 포워딩해준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문제는 도메인의 매매와 더불어 DB에 대한 권한까지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그간 운영과 관련한 비용을 킹님이 지불하였다는 소식을 어제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이킹공작소라고 매매란에 붙어 있는 링크의 가격이 그정도 비용은 충분히 계산하고도 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전에도 귀신님은 매니아 사이트에 배너를 달고 회선비용을 충당하였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몇 달전에 킹님이 주도적으로 마우스패드를 팔면서 서버를 구축한다고 하였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서버의 주인은 킹님이 아니라 마우스패드를 구매한 모든 회원들일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단순한 명분이라 할지라도 결국 본인의 서버를 구매한 거 아닐까요? 이건 순전히 제 추측입니다만, 이미 지난해 달려라240과 킹님 사이에 도메인과 관련한 정리는 끝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간 오로지 아마추어리즘으로 좀 모자라지만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만든 사이트입니다. 그렇기에 귀신님조차도 DB에 관련된 어떠한 권한도 주장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사고팔수 있습니까? 누가 그것을 허락하였고 누가 그것에 관해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래도 주장하고 싶다면 홀릭사이트가 개설하던 그 전날까지의 모든 DB는 더더욱 그들의 것이 아닙니다. 그 권한은 귀신님이 넘긴 적이 없습니다. 당장 내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3. 끝으로

다이킹님이 저에게 많은 섭섭함을 보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일은 실리를 취하기 전에 명분을 확보해야 합니다. 길어야 6개월이면 잠잠해질거라 이야기한 말이 사실일 거라 봅니다. 대부분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회원들은 그냥 조용히 사이트에 머물고 싶어하겠지요. 본인들에게 큰 피해도 없고 여러모로 편리하니 말입니다.하지만 킹님은 명분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홀릭은 매니아를 위한 사이트가 될 수 없습니다.

킹님보다 더 섭섭하고 속상한 분은 아이콘님입니다. 저랑 이야기하던 그 많은 것들은 다 거짓인가 봅니다. 킹님이 주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같이 설득하던게 1년 전입니다. 그런데 그사이에 이렇게 바뀌셨습니까? 제가 사람을 잘못본 것입니까? 아니면 변질되신 것입니까?

제가 그렇게 소위 말하는 용산파 회원들과 싸워가며 관리자들의 편을 든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아주 우스운 꼴이 되었습니다. 아주 철저하게 기만을 당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며칠 전 오래된 회원 한 분이 저랑 식사를 하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아주 가끔 연락하시는 분이기에 그러자고 하였습니다. 찾아오시겠다는 분을 멀리할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연락이 갑자기 끊어졌습니다. 약속을 못지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요. 그 후 그 분이 킹님과 함께 동분서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난 2월 이후 킹님이나 아이콘님과 일절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전화와 메시지를 모두 피하였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자 아마 그 회원분이 나서신 모양입니다. 낯선사람이 뭐라고 그리 애쓰셨습니까? 어차피 제 마음이 변치 않을거라는 거 알지 못하셨습니까?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모두 의심스럽습니다. 그들이 정말 진실을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후의 행보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돈이 없어도 사람이 없어도 뜻만 있다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조금은 더 마음을 다스려야겠습니다.

이상이 제가 알고 있는 대략의 사실들입니다. 제 기억력이 그리 나쁘지 않기에 틀린 곳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퍼나르셔도 되고 그분들에게 이르셔도 됩니다. 제가 하는 말에 한점 꾸밈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심장이 벌렁이는 낯선사람의 기나긴 주절거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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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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