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산다.

Living Story 2008. 2. 2. 13:23

난 모든걸 잊고 살고 있는 듯 보인다.

사랑도...

가족도...

친구도...

10년도 훌쩍 넘겨버린,

학창시절의 얼굴만 기억날 듯 한 놈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사는 얘기 몇마디 다 마치고 나니...

좋다. 좋으면서도 한편으로우울해진다.

내 좋아하던 그 친구들.

답장 한 장 못받을지언정

연말이면 카드와 연하장도 보내주고 그랬는데...

이제 그런 열정은 없다.

세월이 그렇게 만든거라 생각하기 싫다.

나혼자 애쓰기는 싫다고 위안하고 싶다.

이제 남은 건

지리산에 대한 열정뿐이다.

손가락 허물이 벗겨졌다.

털갈이를 했다.

겨울은 가고

봄날이 온다.

Posted by o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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